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7∼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673.3원으로 직전 주 대비 26.3원 상승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51.3원으로 직전 주 대비 11.1원 상승하며 2주 연속 올랐다. 사진은 14일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정부가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한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에서 “민생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현재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연동보조금을 6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1년 11월부터 유류세 인하 재연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까지 총 9차례 인하 종료 시점을 연장했다. 현재 적용 중인 인하 폭은 휘발유 리터당 205원, 경유 212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73원 등이다. 정부는 오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개정안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각각 입법예고 할 계획이다.
국내 휘발유·경유 등 유류가격에 반영되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선물(6월 인도분)가격은 90.37달러(한국시각 15일 오전 11시 기준)를 기록 중이다.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기재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 재연장에 나선 배경이다.
최 부총리는 “아직 원유 수급과 공급망에도 차질이 없는 상황이지만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에너지·공급망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범정부 비상대응 체계를 갖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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