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인 줄 알았는데…고양이 원인 불명 질병 확산 '경고'

괴담인 줄 알았는데…고양이 원인 불명 질병 확산 '경고'

최근 국내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 근육병증 사례가 다수 접수되면서 수의사들까지 주의를 당부했다.

고양이 전문 수의사이자 유튜브 채널 ‘미야옹철의 냥냥펀치’를 운영하는 김명철 수의사는 14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최근 발생하고 있는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 근육병증(또는 다발성근염)에 대한 내용을 공유한다”며 “고양이들이 단기간에 이렇게 급속하게 진행되는 근육병증을 보이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원인으로는 독성물질이나 감염을 의심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막연한 추측과 공포보다는 당장 집사님들께서 할 수 있는 행동 지침을 공유해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반려묘가 식욕 저하, 보행 이상, 기립불능, 소변 색깔 변화를 보인다면 망설이지 말고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밀 진단받고, 해당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가 있다면 급여 중인 식이(사료, 간식 등 모든 제품)의 종류를 정리하고 제조일과 제조업체를 기록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역학조사를 위해 해당 제품들은 가능하면 폐기하지 말고 밀봉 보관할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상 파악이 될 때까지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고양이들도 식이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시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 수의사가 공유한 내용은 지난 11일 대한수의사회가 배포한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다수 발생…동물보호자 관심 및 주의 필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요약한 것. 발병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고양이들에게서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다수 보고됐기에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거나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안 움직이거나 검붉은 소변을 보는 경우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즉시 동물병원을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동물보호자가 식욕부진이나 기력저하 등이 일시적인지, 질병에 의한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동물병원에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신경·근육병증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해당 사례를 보고한 다수의 동물병원에 따르면 증상을 보인 고양이들의 주요 감염병에 대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며, 일부 질병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1~2주가 소요된다.

대한수의사회의 발표 이후 수의사들과 동물병원에서도 ‘집사’로 불리는 반려묘 보호자에게 각별한 관찰과 적극적인 치료를 독려했다. 더불어 원인 파악을 위해 사료, 모래 등에 대한 기록도 요청했다.

다만 지나친 불안감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실제로 반려동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몇몇 사료들이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악인인 볼드모트의 이름을 따 ‘볼드모트 사료’로 공유되고 있다. 김 수의사는 “많은 고양이와 집사님들이 불안한 상황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전국 수백명의 수의사들이 현재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의 범위를 좁혀나가고 성공적인 치료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저 또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실시간 인기기사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