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더이상 새롭지 않아"…중국인들도 일본으로 간다

2024년 설 연휴를 보내는 나라 중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떠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정작 한국의 관광 산업 수익은 코로나19 이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세계 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 관광객은 12억 860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8% 수준으로 회복 했다. 그에 비해 한국은 11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63%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122%를 기록한 중동이나 90%대를 넘긴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이다. 특히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단체 관광이 풀렸지만, 중국인이 한국을 많이 찾지 않는 것 또한 관광객 회복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13일 방송되는 아리랑TV ‘The Roundtable’에서 이경석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의 관광 트렌드 변화가 있었으며, 단체 관광이 아닌 개별화된 소규모 여행을 선호하면서 총 관광객 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며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일본 엔저 현상으로 중국인들이 일본 관광을 선택하여 당분간 중국인 관광객을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K-컬처와 함께하는 관광 매력 국가’라는 비전 아래 오는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2022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3년 내 관광 목적 재방문 의향은 90.6%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한국을 재방문하는 비율은 2019년 58.4%보다 낮은 45%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을 재방문하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만족했지만, 재방문 시 새롭게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과거 화장품이나 유명 연예인 상품을 구매하려는 쇼핑의 목적이 컸다면 최근에는 먹을거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음식의 인기는 K-팝과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의 노출로 그 인기는 더욱 높아 지는 추세이다.

김해나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예능, 음악, 영화는 외국인 시청자와 한국 음식 및 문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콘텐츠”라며 “관광객들은 K-콘텐츠에서 본 것을 경험하고 싶어 하고, 한국인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것이 관광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K-팝이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치되는 것은 사실이다. K-콘텐츠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서 문화의 힘을 활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단순히 K-콘텐츠 하나만 보게 해서는 안 된다” 며 “한국의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투어 패키지, 지역과 연계한 홍보 프로그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문화 소프트웨어에 익숙한 외국인에게 하드웨어 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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