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의대 도전"…학원가 '의대반' 문전성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의대정원 증원 계획으로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7일 서울 목동 학원에 의대 입시 관련 문구가 보이고 있다. 이날 교육부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에 대해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18년 만에 2000명 늘린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학원가에는 재수, 반수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서울 강남 학원가 뿐만 아니라 지방 소재 학원에서도 의대 증원에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의대 입학을 노린 ‘지방 유학’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 3058명으로 조정된 이후 18년째 유지되고 있는 의대 정원을 2000명 확대한다. 이는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를 넘는 규모로, 올해 고3 학생이 입시를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확대된 정원이 적용된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선발 전형을 60% 이상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면서 지방 소재 학원에서는 이례적으로 재수, 반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청주의 A 입시학원 관계자는 “작년부터 학원에 (의대 관련)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성적이) 3등급대인 학생들도 ‘수의대나 한의대를 노려볼까’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대 증원에 따른) 도미노 효과로 너도나도 재수를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의대 증원 규모가 대학 1~2개가 신설되는 것과 맞먹는 효과라고 본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이번 의대 증원으로 서울대, 연대, 고려대 합격권에 있는 수험생 상위 78.5%가 의대에 진학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뿐만 아니라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학대·수의대)’의 합격선까지 연쇄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지역뿐 아니라 입시 메카로 불리는 강남 학원가에도 의대 증원과 관련한 관심이 뜨겁다.

재수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 강남구 C학원 관계자는 “지역에만 (정원이) 늘어나는 건지, 서울에도 많이 늘어나는 건지 학생들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성균관대 공대를 잘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학원 등록을 고민하는 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학원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인데, 대형학원들은 문의를 더 많이 받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의대 증원 소식에 대형 입시학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학원들은 최근 의대반을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렸고, 의대 증원과 관련한 긴급 설명회를 열고 있다.

종로학원은 최근 최상위권 학생을 위해 꾸린 서울대반을 ‘의대특별반’으로 이름을 바꿨고 지난 7일 오후 의대 증원과 관련한 현장 및 온라인 설명회도 개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오프라인, 온라인 합쳐서 예약자가 370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투스교육은 최근 의대관 정원을 전년 대비 10% 확대하고, 의대 증원으로 생기는 입시 변화와 전망 등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진 이투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기본적으로 지금 모집 기간이기 때문에 입시 설명회나 이런 것들을 통해 그런 내용들(의대 증원)을 많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는 오는 13일 오후 7시 서초메가스터디학원 의약학전문관에서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판도 분석 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초메가스터디학원 관계자는 “입시 설명회 관련해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500명 정도 들어온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대학별 증원 규모가 나오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별다른 동향은 관측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대신 대학별 구체적인 배분 계획이 발표되는 오는 4월 중하순 이후부터는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서울권 소재 상위권 이공계 대학에 붙었던 학생들이 3~4월부터 의대 준비반에 등록을 하려고 할 수 있다”며 “정시 추가모집 추가 합격자 발표 이후 지방권 의대나 약대를 붙은 학생들이 (반수를 위해) 서울권 공대를 택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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