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류현진이 먼저지"…160억 경쟁자 이탈에 ML 잔류 임박? 김하성 동료로 원한다

▲ 류현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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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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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37)을 당연히 먼저 고려해야 한다.”

베테랑 선발투수 FA들이 속속 행선지를 찾아 나가고 있다. MLB.com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FA 좌완투수 제임스 팩스턴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저스는 팩스턴에게 1년 1200만 달러(약 16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팩스턴은 류현진과 함께 올겨울 내내 하위 선발투수가 급한 팀들이 영입할 수 있는 카드로 언급됐는데, 조금 더 먼저 다저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사실 팩스턴보다는 류현진을 더 선호할 법했다. 팩스턴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5패, 96이닝,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류현진과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팩스턴은 2021년 4월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22년 보스턴으로 이적했는데 이적한 해에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사실상 지난해가 복귀 시즌이었는데, 그리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다저스는 선발 보강 작업을 이미 한 팀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노를 5년 1억3500만 달러(약 1806억원) 연장 계약으로 묶어뒀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는 미국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약 9369억원)에 계약했다. 다만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투수로 뛸 수 없다. 다저스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는 선수 생명 연장과 은퇴를 고민하며 아직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다저스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일단 선발투수를 모으고 있다.

류현진은 팩스턴과 비교하면 지난해 훨씬 안정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다. 2022년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13개월여 만에 마운드에 복귀해 여전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새로운 무기로 느린 커브까지 장착하면서 예술적인 피칭이라는 호평도 들었다. 11경기에서 3승3패, 52이닝,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거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1~2년, 1000~1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은 충분히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팩스턴이 12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새로운 기준선이 정해졌을 수도 있다.

미국 스포츠 팬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는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류현진을 영입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과 불펜 투수 고우석을 보유한 팀이다. 류현진까지 합류한다면 한국인 선수 3명이 한 팀에서 같이 뛰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다.

팬사이디드는 ‘올겨울 FA들을 포획하고 있는 다저스가 샌디에이고가 영입을 고려한 몇 안 되는 타깃이었던 팩스턴까지 낚아챘다. 다저스가 팩스턴과 FA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과 구단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고민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에는 분명 구멍이 있고, 빈자리를 채울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FA 시장에 남은) 류현진과 마이클 로렌젠도 이번주 초 샌디에이고과 연결이 돼 있다고 알려졌는데, 둘 중 한 투수와 더 잘 맞는다’고 설명하며 류현진의 손을 들어줬다.

▲ 서서히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류현진

▲ 서서히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류현진

▲ 류현진은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좋은 투구 내용을 안겨줄 수 있는 투수다

▲ 류현진은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좋은 투구 내용을 안겨줄 수 있는 투수다

▲ 팩스턴의 1년 1200만 달러 계약은 류현진 시장이 나쁘지 않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 팩스턴의 1년 1200만 달러 계약은 류현진 시장이 나쁘지 않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이 FA 시장에 나서는 것을 막지 못했다. 페이롤(선수단 연봉 총액)을 감축하는 상황에서 스넬을 붙잡기에는 비용 부담이 컸다.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 5년 9500만 달러)도 마찬가지 이유로 놓쳤다. 스넬은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했지만, 샌디에이고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 왼손 선발투수가 필요한 샌디에이고에 류현진이 적합한 카드로 언급된 이유다.

팬사이디드는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을 로렌젠보다 먼저 고려해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모든 조건이 동등한 상황에서 류현진과 로렌젠 영입을 두고 고민한다면, 좌완을 선택하는 게 훨씬 적합하다. 샌디에이고 40인 로스터에 현재 왼손 선발투수는 단 1명 뿐이다. 그 주인공인 제이 그룸은 올봄 로스터 경쟁에서 생존하지도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실을 짚었다.

이어 ‘류현진은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1경기에 등판했다. 2022년 토미존 수술을 받고 다음 시즌이라 전반기를 날린 후였다.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18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류현진을 데려와서 다저스 상대로 복수전 같은 것을 하게 해줘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에 잘 맞는 또 다른 이유는 역시나 비용이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구단 정책상 저가에 단기 계약이 가능한 선수들을 살펴봐야 하고, 류현진은 당연히 이 조건이 아주 잘 맞는다.

팬사이디드는 ‘류현진과 로렌젠 모두 다음 시즌 샌디에이고의 임시방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로렌젠은 2년 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로렌젠과 류현진 모두 1년 보장 계약에 2025년 상호 옵션 또는 구단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진행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현실을 짚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두 FA 투수 가운데 1명과 계약을 진행하고, 어린 투수 핵심 유망주들을 계속 키울 것이다. 로비 스넬링, 드류 토피, 아담 마주르 등이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류현진

▲ 류현진

▲ 당초 연간 1000만 달러 수준 정도가 예상된 류현진 계약은 이보다 더 큰 금액일 가능성이 있다 ⓒ곽혜미 기자

▲ 당초 연간 1000만 달러 수준 정도가 예상된 류현진 계약은 이보다 더 큰 금액일 가능성이 있다 ⓒ곽혜미 기자

샌디에이고 지역지 ‘이스트빌리지타임스’ 역시 샌디에이고에 류현진이 가장 잘 맞는 카드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가 선발진을 이끌긴 했으나 둘 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면서 투수 4명을 얻긴 했지만, 당장 선발 등판할 수 있는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현진을 강력히 추천했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류현진은 베테랑 왼손 FA고,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동안 커리어를 쌓으면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185경기에 선발 등판해 1000이닝 넘게 던지면서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1.184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다저스 소속으로 마지막 해였는데, 14승5패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WHIP는 1.007이었다. 그런 생산적인 시즌을 보낸 덕분에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선발투수를 찾고 있고, 류현진과 조금씩은 다 연결이 돼 있다. 샌디에이고도 2진급 선발투수를 모으기 위해서 이 명단에 합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긴 했어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된 베테랑이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올겨울 FA 순위에서 50위권 안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이유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류현진은 검증된 선발투수라는 것을 커리어 내내 보여줬다. 유일한 결점을 꼽으라면 꾸준히 부상과 싸우는 것이다. 이닝이터를 원하는 샌디에이고에는 약간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이 1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15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은 4번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투수지만,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 샌디에이고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

▲ 샌디에이고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

▲ 2024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거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고우석 ⓒ곽혜미 기자

▲ 2024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거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고우석 ⓒ곽혜미 기자

또 ‘샌디에이고는 올겨울 돈을 허투루 쓸 수 없다. 서서히 로스터를 구성하고 있는데, 현재 샌디에이고에는 외야수 2명을 보강하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오직 시간만이 샌디에이고가 로스터에 어떤 변화를 줄지 말해줄 것이다. 류현진이 가장 적합하긴 한데,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의 유일한 구혼자는 아니다’라면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류현진이 더는 시장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겨울은 유독 류현진과 같은 베테랑 투수들이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행선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루이스 세베리노(메츠, 1년 1300만 달러), 프랭키 몬타스(신시내티, 1년 1600만 달러),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1년 1400만 달러), 카일 깁슨(세인트루이스, 1년 1300만 달러), 랜스 린(세인트 루이스, 1년 1100만 달러) 등이 그랬다. 류현진과 묶어 좌완 선택지로 꼽혔던 션 머나에는 뉴욕 메츠와 2년 28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류현진은 올겨울 메이저리그 잔류와 한화 이글스 복귀라는 2가지 선택지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들도 많고 인프라가 좋은 샌디에이고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면,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잔류에 더 무게를 두고 고심할 가능성이 생긴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 단기 계약을 할 수 있는 투수를 원하는 팀이라면 류현진에 주목할 시기가 됐다

▲ 단기 계약을 할 수 있는 투수를 원하는 팀이라면 류현진에 주목할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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