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짐바브웨 달라.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치 급락 현상이 발생한 짐바브웨에서, 기존 짐바브웨 달러(Z$)를 대체할 새 화폐가 출시된다.
6일 현지 일간지 더 헤럴드에 따르면 짐바브웨 중앙은행의 존 무샤야바누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새 화폐 ‘짐바브웨 골드'(ZiG)화를 공개하고 “오는 8일부터 다른 법정 통화와 함께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짐바브웨 달러는 ZiG로 대체된다. 미국 달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등 다른 법정 통화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와 금, 귀금속으로 뒷받침되는 새 화폐의 환율은 달러당 13.56ZiG이 된다. 동시에 새 통화 정책을 반영해 이자율을 130%에서 20%로 내린다.
뮤샤야바누 총재는 “다중 통화 시스템은 최소 2030년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며 “기존 짐바브웨 달러 화폐는 3주 안에 ZiG 화폐로 교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짐바브웨는 2009년 당시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면서, 자국 화폐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되자 미국 달러 등 외국 화폐를 법정 통화로 채택한 바 있다. 짐바브웨달러는 한때 100조 짐바브웨 달러 단위까지 올랐지만, 짐바브웨 정부는 끝내 자국화폐를 폐기하게 됐다.
앞서 정부는 2019년 다시 짐바브웨 달러를 도입하고 이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화폐 가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짐바브웨 달러는 올해 들어 공식 시장에서 80% 가까이 가치가 하락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적이 나쁜 통화다.
통화 가치 급락으로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26.5%에서 올해 1월 34.8%, 2월 47.6%, 3월 55.3%로 급등했다. 뮤샤야바누 총재는 “이미 거래의 85% 가까이 미국 달러로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현지 통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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