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이 6일 “공천과 관련된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정당 ‘양지’인 서울 강남을 지역 출마를 의향한 데 대해 대통령실 및 당내 여론이 좋지 않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학교 등 연고를 고려한 공천 신청이었을 뿐,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앞서 지난 3일 마감된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신청에서 서울 강남을을 찍어,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격돌을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비서관의 이날 문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대통령실과 당내 비판 분위기에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여당 우세 지역을 골라 출마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한 바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같은날 참모들에게 “우리 정부 장관과 용산 참모가 양지만 찾아가는 모양새는 투명하고 공정한 당의 시스템 공천 노력을 저해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쾌감을 표현했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검찰 사단’의 막내로 불리는 검사 출신 인사다.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과 구분해 ‘찐윤(석열)’이라고도 불린다. 윤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나토(NATO) 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에 방문할 당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김건희 여사를 지원해 논란이 된 민간인이 이 전 비서관의 부인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전략적으로 승리가 필요한 지역이 있고 그 지역에 헌신할 분이 필요하다면 대통령실 참모뿐 아니라 어떤 분에게도 헌신을 부탁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맞붙는 서울 강남을에 대해 “의도적으로 조정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서병수.김태호 의원 등 당 중진들을 향해선 험지 출마를 요청한 상태다.
조문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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