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 껑충 뛴 기름값…휘발유 ℓ당 1600원 돌파

설 연휴 앞두고 껑충 뛴 기름값…휘발유 ℓ당 1600원 돌파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 전경. 연합뉴스

경기 분당에 사는 A씨는 설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남해 여행을 계획하면서 차에 미리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다. A씨는 “작년 추석에는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훌쩍 넘겨 가계 부담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었다”며 “최근 들어 기름값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1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설 연휴를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혹한으로 인한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반등한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01.1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휘발유 가격이 16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20일 1562.40원까지 떨어진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달 27일 1570.95원, 지난달 31일 1582.27원, 지난 3일 1591.03원 등으로 이날까지 19일 연속 상승했다. 반등 시점인 1월20일과 2월8일을 비교해 보면 37.16원 올랐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505.31원으로 집계됐다. 일일 기준 경유 가격은 지난달 21일 1471.83원, 지난달 29일 1482.78원, 지난 1일 1492.46원, 지난 4일 1496.80원으로 서서히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의 영향으로 기름값이 앞으로도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등락은 통상 2주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5센트(0.75%) 오른 배럴당 73.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3일간 상승률은 2.19%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31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유가는 이란과 하마스 간의 휴전·인질 협상, 원유재고 증가에 반해 미국의 줄어든 휘발유 재고 소식 등에 소폭 상승했다.

한편, 한국석유관리원은 지난 5일부터 약 2주간 차량 통행량이 집중되는 주요 도로에 위치한 주유소를 점검한다. 이번 점검은 장거리 운행차량이 늘어나는 설 명절 전후 가짜석유 등 불법 연료 유통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조치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당분간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정부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의 연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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