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덩치 키우는 HMM, 2030년까지 선박 2배로

HMM이 2030년까지 보유 선박을 2배로 늘리고 탄소중립(넷제로) 달성 시점을 5년 앞당긴다. 급변하는 해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체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의도 파크원타워에 있는 HMM본사.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15일 HMM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30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 둔화와 친환경 규제 강화, 해운동맹 재편 및 경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우선 선박 수를 대폭 늘린다. 컨테이너사업의 경우 선복량을 주요 내용으로는 컨테이너 사업의 경우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에 대응하고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92만TEU(84척, 올해 연말 확보 계획 기준)인 선복량을 2030년 150만TEU(130척)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노선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미지출처=HMM 홈페이지]

벌크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630만DWT(36척)에서 2030년 1228만DWT(110척)로 선대 확장을 추진한다. 선형별로 경쟁력 있는 선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국내외 전략화주를 기반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맞춰 신규 터미널을 확보하는 등 물류 인프라를 강화해 수익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재 총 120척인 컨테이너·벌크선 선박이 2030년에는 두 배인 240척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 규제에도 보다 서둘러 대응하기로 했다.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 친환경연료 공급망 확보 등을 통해 ‘넷제로’ 달성 시점을 2045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밖에 디지털 전환 추진, 미래 신사업 개발 등을 펼쳐가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HMM은 이같은 ‘2030년 중장기전략’ 관련 컨설팅을 진행한 뒤 상반기 중 세부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 사업을 중심으로 벌크·통합물류사업을 확장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라며 “세계 수준에 걸맞은 대한민국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