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눈물 흘렸다” 슈퍼볼서 반응 폭발한 기아의 ‘이 광고’

기아 EV9 슈퍼볼 캠페인 장면. /이노션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2024′에서 공개한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EV9) 광고가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자동차 브랜드 1위를 차지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

14일 이노션에 따르면, 미국 종합일간지 USA투데이가 올해 슈퍼볼 광고에 참여한 총 58개 브랜드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광고 선호도 투표에서 기아 EV9이 자동차 브랜드 1위, 전체 브랜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광고 길이는 약 1분 11초로, 피겨 스케이터를 꿈꾸는 10대 소녀가 몸이 불편해 경기장에 나오지 못하는 할아버지에게 집 앞 빙상에서 할아버지만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는 내용이다. 집 앞 공연을 위해 수풀 사이에 큰 스피커와 전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EV9의 전원 공급 기능(V2L)이 활용되는 모습이 등장한다.

영상은 소녀가 아이스링크장에서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기쁨도 잠시, 경기장에 오지 못한 할아버지의 공석을 바라보며 소녀는 슬픈 표정을 짓는다. 이를 알아챈 아버지는 소녀와 함께 EV9을 타고 숲속을 헤쳐 연못 앞에 위치한 오두막집에 도착, V2L을 이용해 큰 스피커와 전등을 설치한다. 소녀는 할아버지를 위해 꽁꽁 언 연못 위에서 단독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휠체어에 앉아 손녀의 공연을 감상한 할아버지가 김 서린 창문 위에 뭔가를 적는다. ‘완벽한 10점’(Perfect 10). 영상은 그렇게 마무리된다.

/이노션

영상에는 “Kia EV9 is here. Electric like you’ve never seen”(이제까지 본 적 없는 일렉트릭, 기아 EV9입니다)라는 카피가 등장한다.

광고를 제작한 이노션의 미국 크리에이티브 전문 자회사 D&G는 “EV9의 기능을 강조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 안에 있는 힘을 깨닫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희망과 영감을 세계 최대 관객인 슈퍼볼 청중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공개된 영상 댓글에는 슈퍼볼에서 광고를 접한 뒤 다시 보기 위해 찾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몇 주전 할아버지를 잃었는데, 광고를 보고 흐느껴 울었다” “어젯밤 슈퍼볼 경기 중에 이 광고를 봤다. 나를 눈물 나게 했다” 등이다.

한편 지난 1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은 미국에서만 약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인기 스포츠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 광고 무대이기도 하다. 30초당 광고비가 700만달러(약 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즈닷컴’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광고 이후 자사 사이트의 ‘EV9′ 검색량이 2497% 늘어났으며 ‘기아’ 검색량은 26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