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우승 명장, 美 ML 캠프서 깜짝 등장 "한국처럼 여기는..." 여전히 그는 공부하는 지도자였다 [피오리아 현장]

KBO 우승 명장, 美 ML 캠프서 깜짝 등장 “한국처럼 여기는…” 여전히 그는 공부하는 지도자였다 [피오리아 현장]

“한국처럼 이곳에서는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지 않는다.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에 반가운 얼굴이 깜짝 등장했다. 바로 지난 2020시즌 공룡 군단의 사령탑으로 팀을 통합 우승까지 이끈 이동욱(50)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었다.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캠프가 꾸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올해 샌디에이고의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첫 일정이 시작한 가운데, 반가운 한국인도 경기장에 나와 부지런히 클럽 하우스를 누비고 있었다. 주인공은 이동욱 전 감독이었다.

이 전 감독이 샌디에이고를 찾은 이유는 단 하나. 야구를 더욱 깊게 공부하기 위해서다. 이미 이 전 감독은 지난해에도 샌디에이고와 함께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그는 본격적으로 샌디에이고 캠프에 합류한 뒤 마이너리그 소속 코치로서 약 6개월 동안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날 한국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이 전 감독은 여전히 야구 공부를 향한 깊은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샌디에이고가 이번에 참 많이 바뀐 것 같다. 아무래도 (마이클 쉴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도 그에 맞춰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마이너리그에 있었던 젊은 코치들이 이번 캠프에 많이 합류했다. 다들 많이 젊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 전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샌디에이고 구단 관계자 및 선수들은 옆을 지나갈 때마다 매번 반가움을 표했다. 지난해 이 전 감독이 샌디에이고에서 얼마나 그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했는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이 전 감독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있다가 재활하러 마이너리그에 내려온 친구들도 지금 여기에 있고, 또 샌디에이고에서 저를 잘 챙겨줬다. 늘 가족처럼 대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 전 감독이 샌디에이고에서 연수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의 도움이 컸다. 이 전 감독은 “(박)찬호 형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이렇게 직접 캠프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가. 또 느끼지만, 공부에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KBO 우승 명장, 美 ML 캠프서 깜짝 등장 “한국처럼 여기는…” 여전히 그는 공부하는 지도자였다 [피오리아 현장] 이미지 2

이번 연수는 지난해와 다르게 단기 연수다. 이 전 감독은 “이곳에 3월 5일까지 있을 예정이다. 샌디에이고 캠프에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팀의 경기도 볼 것”이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이어 “예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면 이제는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 하루 세끼는 물론, 경기 후에는 도시락까지 챙겨준다. 야구하기에는 정말 좋은 환경”이라고 했다.

배정초-대천중-동래고-동아대를 졸업한 이 전 감독은 1997년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KBO 리그 통산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1, 5홈런 26타점 17득점의 성적을 올린 뒤 2003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그는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해 성공적인 길을 걸었다. 2004년부터 곧장 롯데 2군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LG 2군 수비 코치를 거쳐 2012년 NC 창단 때부터 수비 코치로 활약했다. 특히 수비 코치로서 2013년부터 2016시즌까지 NC를 4년 연속 수비 효율 지표(DER) 1위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데이터를 활용한 선진 야구에 능통한 지도자로 야구계에서 인정받았다. 결국 2018년 NC의 제2대 감독으로 선임되며 전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초보 감독이었지만 2018시즌 최하위였던 팀을 곧장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어 2020시즌에는 정규시즌 제패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명장으로 우뚝 섰다. 그러다 2021년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 결국 2022년 5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 전 감독은 “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본인의 것이 있어야 한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이거 해라’, ‘저거 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각자 알아서 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몸값이 선수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선수가 더 공을 치고 싶다거나, 던지고 싶다고 하면 코치는 보조 역할로 도와주는 것뿐이다”라면서 “그래도 (고)우석이는 (김)하성이가 있기 때문에 적응하기에 더욱 수월할 것이다. 하성이가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도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KBO 우승 명장, 美 ML 캠프서 깜짝 등장 “한국처럼 여기는…” 여전히 그는 공부하는 지도자였다 [피오리아 현장] 이미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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