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AP/뉴시스] 역사상 최악의 가뭄이 덮친 스페인 북동부에 카탈루냐 당국이 전 지역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물 사용을 제한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카탈루냐주 구알바에서 한 남성이 물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 2024.02.02.
스페인 북동부 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덮쳐 당국이 1인당 물 사용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탈루냐 당국은 이날 전 지역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물 사용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2일부터 가정과 지방 의회 등에서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1인당 200ℓ(리터)로 제한된다. 당국은 카탈루냐 주민이 하루에 사용하는 평균 물의 양이 116ℓ 정도라고 밝혔다. 과다한 물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카탈루냐 지역의 물 부족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바르셀로나 인구를 포함해 600만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에는 최대 저장 용량의 약 16%만 채워져 저수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탈루냐는 40개월 연속 평균 이하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가뭄의 원인이며, 지중해 지역 전체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전세계 다른 지역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카탈루냐는 현재 이 지역 전체 물 사용량의 55%를 차지하는 담수화 및 물 재생 시스템 덕분에 더 강한 제한 조치를 피할 수 있었다. 스페인 당국은 가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해안 지역을 따라 담수화 시설을 확장하거나 새로 건설하는 데 수백만 유로를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올 여름에 필요한 경우 배를 이용해 물을 수입할 준비도 하고 있지만 당국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 방법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 생태·산림응용연구센터(CREAF)의 물 관리 전문가인 아넬리스 브로크만은 “가뭄은 지중해 기후 패턴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매우 극적인 것은 기후 변화의 예측”이라며 “가뭄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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