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삐뚤빼뚤 아이…알고보니 '진짜 이유' 따로 있었다

치아 삐뚤빼뚤 아이…알고보니 '진짜 이유' 따로 있었다

【서울=뉴시스】 18일 서울 금천구보건소와 금천구치과의사회 공동주관으로 열린 ‘건치아동 선발대회’참여 어린이들이 보건교육실에서 구강검사를 받고 있다. 2018.05.18. (사진=금천구 제공) [email protected]

#. 겨울방학을 맞은 두 자녀를 둔 40대 주부 A씨는 학기 중 바쁜 일정으로 미뤄온 치과 진료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A씨는 평소 아이들이 치과를 두려워해 치과를 어떻게 데려가야 할 지 걱정이다. 또 어떤 검진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도 막막하다.

겨울방학은 성장기 아이들이 치아 건강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단순한 충치 치료나 발치가 아닌 장기 치료의 경우 검사부터 시작해 치료계획을 세우고 치료를 받으려면 병원을 주기적으로 찾아야 해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구강검진에 효과적인 시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학령기 아이들은 학기 중 학업으로 치과 방문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방학기간 검진을 통해 아이들의 구강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현태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성장기에는 유치의 탈락, 영구치의 맹출과 더불어 치아 우식(충치)과 치주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통해 질병의 발생을 조기에 진단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치아 우식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김 교수는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시진, 촉진, 타진 등을 포함한 임상검사 외에도 방사선 사진 검사를 권장한다”면서 “특히 방사선 사진 촬영으로 치아 우식의 정도, 과잉치, 결손치, 치아 형성 장애, 유치 및 영구치의 발육 이상 등 시진이나 촉진으로 알 수 없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학기간 교정치료를 고려하는 부모들도 많다. 교정 치료를 시작하면 짧은 기간 내 치과를 여러 차례 방문해야 할 수도 있고, 치료를 처음 받다 보면 교정 장치에 익숙해지는 기간도 필요할 수 있어 방학 시작 즈음 교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안정섭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는 “성장기 아이들은 신체의 다른 부분과 함께 턱과 얼굴, 치열도 발달하고 있어 교정검진을 통해 턱과 얼굴 뼈가 조화롭게 성장하고 있는지, 유치열에서 영구치열로 순조로이 이행되고 있는지, 교합관계는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만 6~7세에 첫 교정 검진을 받아 특별한 교정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아이가 입을 벌렸을 때 치열이 가지런하지 않고 겹쳐져 있거나 비뚤어지고 치아 사이 틈이 있다면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교정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대개 ▲위아래 앞니의 중심이 크게 틀어진 경우 ▲위 앞니가 많이 튀어나온 경우 ▲위 앞니가 아래 앞니 뒤에 들어가 거꾸로 물리는 경우 ▲위 앞니가 아래 앞니를 깊게 덮어 아래 앞니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위아래 앞니가 닿지 않는 경우다.

다만 성장기 아이들은 정상적인 발육과정 중 일시적으로 앞니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고 자연적으로 메꿔질 수 있어 아이의 치아 사이 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적절한 교정 치료의 시기는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르다. 일부 부정교합은 조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매복치는 방사선 사진 촬영 없이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방치할 경우 심각한 병소로 발전해 주위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안 교수는 “주위 치아들이 크게 손상된 뒤 우연히 치과 검진에서 매복치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를 볼 때마다 ‘검진만 조금 일찍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교정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만 6~7세를 시작으로 주기적인 교정 검진을 통해 턱과 얼굴의 성장과 치열의 발육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의 구강 건강은 보호자의 관심에서 시작된다”면서 “영유아기뿐 아니라 학령기 초기 어린이들은 구강 위생을 스스로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구강 건강을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자의 지대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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