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가스 빠진 제철소…전기화 준비 마친 철강

석탄·가스 빠진 제철소…전기화 준비 마친 철강

석탄·가스 빠진 제철소…전기화 준비 마친 철강

국내 산업계의 전기화 전환은 현재진행형이다. 철강은 보다 효율성 높은 전기로를 도입하는 한편, ‘탄소배출 제로’인 수소환원제철 시대를 준비한다. 모빌리티 전기화(전동화)는 이미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 한국 전기차와 배터리는 글로벌 핵심 주자다. 건설기계의 전기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은 현재 전기화가 초기 단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추진되는 산업 영역이다. ‘탄소배출의 주범’이라는 오명도 있는 만큼, 업계는 그동안 단계별 전기화 전환 시나리오를 마련했고 이를 실현할 기술을 숙성시켰다. 단계별 전환의 첫 단추가 탄소 배출이 많은 고로 대신 전기로를 늘리는 작업이다. 전기로는 전기로 생성된 열로 쇳물을 만드는 만큼 운용 과정에 석탄과 가스 연소가 필수적인 고로에 비해 탄소 배출이 적다.

고로 중심의 대표적 철강사인 포스코는 지난달 하나의 신호탄을 쐈다.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공사에는 6000억원이 투입된다. 2025년 말 준공하고 2026년부터 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최대 약 350만톤의 탄소 감축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사실 전기로 자체에는 특별히 진보된 기술이 적용되진 않는다. 후판과 형강 등 고철을 전기로에서 녹여 만든 제품의 수요가 오래전 부터 있었다.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전기로를 늘려나가는 셈이니 품을 안들이고 당장 추진 가능한 전기화인 셈이다. 하지만 철강업계의 전기화는 단순히 전기로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포스코는 광양 제철소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바로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일 전기로만으론 생산이 불가능했던 고급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로 조업 중에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고철 예열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전기로 확대 다음 단계 준비에도 이미 나섰다. 고철 대신 직접환원철(DRI)을 녹여 보다 고품질의 쇳물을 만드는 새로운 전기로인 ‘ESF(Electric Smelting Furnace)’ 개발이다. 아직 세계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전기로다. 호주 철강사 리오 틴토와 BHP도 개발 중인데 포스코에서 먼저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는 이미 비철금속을 녹이는 용도로 개발된 단일용량 세계 최대 ESF를 운용 중이다.

ESF는 단순히 전기화에만 기여하는게 아니다. 본격적 무탄소 철강시대를 열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핵심이 된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의 기반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개발 중인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수소를 이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한 철을 ESF에서 녹여 쇳물을 뽑아내게 된다. 결국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산업 전기화의 최종 진화형인 셈이다.

석탄·가스 빠진 제철소…전기화 준비 마친 철강

석탄·가스 빠진 제철소…전기화 준비 마친 철강

모빌리티의 전기화는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 빠르게 전기화한 회사다. 3년 전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체 구조와 샤시, 고밀도 베터리 셀 등을 적용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했고, 이를 아이오닉5 등 주력 전기차에 적용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애드먼즈’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기차 충전 시간당 주행거리 평가 순위에서 1~3위가 모두 E-GMP 기반 전기차 모델이었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 순위는 4위였다.

전기차의 동력원인 배터리 산업도 세계시장을 주도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미국과 유럽 곳곳에 가장 진보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세계 모빌리티 전기화의 병참기지 역할을 한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27.8%로 1위였다. 건설기계 역시 전기화 물결에 올라탔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하반기 1.7톤 전기굴착기를 출시했고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9톤 전기굴착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양사는 2026년까지 3.5톤급을 출시해 전기굴착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14톤급 중형 굴착기 전동화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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