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3개 사라졌다"던 남영희, 선관위가 찾아내자 "결과 승복"

인천 동·미추홀구을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관외 사전투표함 7개 중 3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재검표 논의를 하다가 끝내 승복했다. 두 후보는 각각 50.44%, 49.55%의 득표율을 얻었으며, 표차는 1025표다.

“투표함 3개 사라졌다”던 남영희, 선관위가 찾아내자 “결과 승복”

11일 남 후보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남 후보는 “관외 사전투표함이 7개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집계표를 받아서 정리하다 보니 1~3번 함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관외 사전 투표 집계가 끝났다고 했는데, 전체 1만2200명 정도의 투표인단 중 우리가 개표를 확인한 건 7000개 정도다”라며 “5000개가 남은 상황에서 1~3번 함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니 선관위원들이 직인이 찍힌 집계표를 가져와서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쪽 참관인들도 ‘우리도 그 함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직인이 찍힌 집계표는 확인했지만, 해당 수치가 정확한지 비교할 수 있는 투표함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남 후보는 “투표함을 내어달라고 요구했는데, 선관위원들은 그 함이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고, 이 시각까지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선관위에 확인이 된 내용이냐”고 묻자, 남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관외 투표함 3개를 찾아서 재검표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라면서도 “처음에는 선관위원들이 ‘받아주겠다’고 했는데, 국민의힘 측에서 항의하니까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남 후보의 주장을 들은 진행자 김어준 씨가 “제가 알고 있는 개표 절차상으로도 이상하다”고 맞장구치자, 남 후보는 “많이 이상하다. 관외 사전투표함을 열 때마다 제가 300표 정도 앞서는 결과가 나오니 국민의힘 쪽에서 갑자기 재검표를 못 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치 상황이 5시간째 계속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 쪽은 ‘왜 민주당이 요구하는 걸 들어주냐’고 항의하고 있고, 선관위 직원들은 그 함을 계속 찾고 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남 후보는 “출구조사가 6.5%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겠구나 생각해 좋아하고 환호성을 질렀다”며 “개표되는 과정에서 점점 벌어지는 표차를 보이다가, 사전투표함을 열면 역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사전투표함) 3개가 사라진 거니까 제게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그 함을 찾아서 재검표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저희는 확인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 사라진 개표함 3개 오전 8시 넘어 찾아

한편 선관위 측에서는 사라진 3개의 개표함을 오전 8시가 넘어서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남 후보 측 지지자들은 개표장 앞에서 원성을 터트리며 전면 재검표를 외쳤다. 남 후보 측도 지지자들의 의견을 듣고 재검표를 잠깐 논의했지만, 끝내 결과에 승복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3시30분 당선을 확인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민심의 엄중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저는 제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저의 생환과 관계없이 우리는 참패했다. 국민 여러분의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남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기도 했다.

남 후보는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윤 후보와 맞붙어 171표 차로 전국 최소 득표 차를 기록했다. 앞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53.2%를 얻어 윤 후보(46.9%)를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남 후보의 승복으로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는 5선을 달성했다.

고기정 인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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