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박지원 vs 79세 곽봉근… “마지막 석양, 나를 불태우겠다”

81세 박지원 vs 79세 곽봉근… “마지막 석양, 나를 불태우겠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후보가 28일 해남 버스터미널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해남진도완도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가 2일 진도읍 한 시장에서 트럭 유세를 하거나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는 모습./박지원선거사무실 김민기 기자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 중 최고령은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한 박지원 후보다. 1942년 6월생인 그는 만으로 81세다. 당선되면 임기가 종료되는 2028년엔 85세가 된다. 박 후보는 경북 경주 김일윤(85) 무소속 후보, 광주광역시 서구을 김천식(82) 기독당 후보에 이어 지역구 후보 중 전체 셋째로 나이가 많다. 4선인 박 후보가 이번에 다시 원내 진입하면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자가 된다.

곽봉근(79) 국민의힘 후보는 그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그 역시 해남·완도·진도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당 최고령 후보가 맞붙는 ‘81대79′ 대결이다.

2일 박지원 후보는 서울·인천 등 다른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로 2일 본인 지역구 유세 현장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진도 공용 터미널 인근 도로에 주차된 박 후보 트럭에선 가수 영탁의 노래 ‘찐이야’를 개사한 유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트럭에 올라탄 이는 없었다. 박 후보는 지원 유세를 마치고 이날 밤 늦게 전남으로 향했다. 박 후보는 “해남·완도·진도 발전을 위해 마지막 석양, 나 자신을 불태우겠다”며 “서울에서 해남까지 4시간 30분을 출퇴근하고 있다. 나는 ‘올드보이’가 아니고 ‘스트롱보이’ “라고 말했다. 곽 후보도 “그간 다져진 수많은 선거 경험으로 유세 기간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잘 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총선 출마자들의 평균연령(지난달 22일 기준)은 56.8세다. 2020년 21대 총선 평균(54.8세)보다 2세, 2016년 20대 총선(53.1세)에 비해선 3.7세 많았다. 국회 역시 고령화되고 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선자 평균연령은 51세였는데 20대에 이르러 55.5세로 역대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며 유권자, 후보 모두 나이 드는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전국 평균연령은 44.0세로 2015년(40.4세)부터 꾸준히 늘었다. 박지원, 곽봉근 두 후보가 나온 지역은 더 나이 들었다. 전남의 2022년 평균연령은 47.7세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1위를 기록했고, 해남군(53.1세), 완도군(51.9세), 진도군(52.8세) 모두 전남 평균보다 높았다. 해마다 새 기록을 쓰는 중이다. 후보들 공약도 자연스레 지방 소멸 방지, 노인 복지 등에 맞춰졌다. 박 후보는 현재 연 1조원의 지방 소멸 위기 대응 기금 상향을, 곽 후보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20만~50만원 상당의 품위 유지비 지급을 약속했다.

곽 후보는 1981년부터 2014년까지 진도에서 국회의원, 군수, 군의원 등 총 7번의 선거를 치렀다. 모두 낙선했다. 이번이 여덟 번째 도전이다. 그는 “1981년엔 3040이 이 지역 주류였다면, 지금은 40% 안팎이 65세 이상이다. 선거 때마다 고령화가 가파르게 이뤄지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재산 1000만원을 신고한 곽 후보는 ‘짠내’ 유세를 벌이는 중이다. 그는 선거일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사무실을 꾸리려 진도의 한 10여 평짜리 상가 공실을 빌리는 데 110만원을 썼다고 했다. 유세 트럭은 본인이 올라타는 것 외엔 없다. 그는 이날 오전 장날인 진도읍장에서 자신보다 더 나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6·25가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면 안 된다”며 유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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