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도입에 '텃세' 없어진 탓?…외인타자, 역대급 '풍작' 조짐 보인다

OPS 리그 10위 이내 외인 5명…0.900 기록해도 '중간' 못부진하던 KIA 소크라테스·두산 라모스도 최근 살아나는 조짐

abs 도입에 '텃세' 없어진 탓?…외인타자, 역대급 '풍작' 조짐 보인다

타율 1위, OPS 2위로 SSG 타선을 이끌고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각 구단 스카우트의 성과가 빛을 발하는 것일까. 아니면 새롭게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의 또 다른 효과일까. 올 시즌 KBO리그는 외국인 타자의 역대급 '풍작'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4 신한 SOL KBO리그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팀별 39~40경기를 치렀다. 전체 일정의 30% 정도를 소화한 셈이다.

현재까지는 전반적으로 '타고투저'의 양상이다. 리그 타율이 0.274로 역대 시즌 8위에 해당하는 반면, 리그 평균자책점은 4.78로 높은 순으로 8번째다.

공인구의 변화, ABS의 도입 등 여러 가지 이유가 꼽히지만, 외인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활약해 주고 있다는 점 또한 크게 작용했다.

OPS(출루율+장타율)만 봐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OPS는 타자의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지표로, 타자의 생산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abs 도입에 '텃세' 없어진 탓?…외인타자, 역대급 '풍작' 조짐 보인다

시즌 초반 한화의 상승세의 중심에 있었던 요나단 페라자.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현재까지 OPS 1위는 최정(SSG·1.003)으로, 유일하게 '1'을 넘겼다.

그 뒤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0.993), 요나단 페라자(한화·0.989)가 2, 3위에 올라있고, 강백호(KT·0.979)를 거쳐 로니 도슨(키움·0.976)이 5위다. 5위 이내에 3명의 외인이 포진한 것이다.

이어 오스틴 딘(LG·0.970)이 6위, 멜 로하스 주니어(KT·0.946)은 10위다. 10개 구단 외인 타자 중 절반이 OPS 10위권에 포진했다.

OPS 리그 11위 데이비드 맥키넌(삼성·0.935), 15위 빅터 레이예스(롯데·0.899), 17위 맷 데이비슨(NC·0.891) 역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다른 팀 외인과의 비교에서는 '평균 이하'의 박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OPS 20위권에 들지 못한 두 명의 외인인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헨리 라모스(두산)도 조만간 순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던 이들은 최근 들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시즌째 KIA에서 뛰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현재까지 0.270의 타율에 OPS가 0.780으로 10명의 외인 중 가장 낮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여름에 강한' 그의 면모를 보여줄 채비를 하고 있다.

abs 도입에 '텃세' 없어진 탓?…외인타자, 역대급 '풍작' 조짐 보인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살아나고 있는 헨리 라모스(두산).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라모스는 시즌 초반 부진에 2군까지 다녀왔는데, 그 이후 확실히 살아났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24, 시즌 타율도 3할을 넘겼고, OPS는 0.852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엔 포함되지 못했지만, 현재의 페이스라면 시간문제로 보인다.

소크라테스와 라모스의 최근 페이스까지 고려한다면, 사실상 올 시즌 10개 구단의 외인들이 모두 '성공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터다.

역대 시즌을 돌아봐도 외인 타자들이 모두 다 활약을 펼친 적은 거의 없었다. 당장 지난 시즌엔 OPS 20위권 내 외인 타자는 4명뿐이었고, 2020년에 20위 이내 6명이 포진한 것이 그나마 비교될 만한 사례다.

각 구단 '스카우트'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올 시즌 ABS가 도입된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 '로봇 심판'의 도입 이전엔 새로운 리그에 뛰어든 타자에 대한 '텃세'가 어느 정도 존재했고, 외인들 역시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ABS가 도입된 이후론 최소한 '공평한 판정'을 담보할 수 있고, 외인들 역시 스스로의 존 설정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abs 도입에 '텃세' 없어진 탓?…외인타자, 역대급 '풍작' 조짐 보인다

2년째 활약 중인 오스틴 딘(LG).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팀 역시 외인의 활약이 반갑다. 꾸준한 활약으로 팀 전력의 '상수'가 된다면 신경 쓸 부분 한 가지는 확실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선 매년 1~2명의 외인 타자가 시즌 도중 짐을 싸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엔 메이저리그 경력의 에디슨 러셀(키움), 브라이언 오그레디(한화)가 퇴출당하기도 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외인 타자 10명 모두가 시즌을 완주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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