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남 현역’ 대대적 물갈이 예고…수도권엔 사실상 ‘험지 인센티브’

與 ‘영남 현역’ 대대적 물갈이 예고…수도권엔 사실상 ‘험지 인센티브’

신의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 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대규모 물갈이를 단행할 전망이다. 공천 룰의 밑그림을 그리는 당 총선기획단에 이어 당무감사위원회도 ‘20% 이상’에 해당하는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을 꺼내 들었다. 후보경쟁력을 파악하는 수단인 여론조사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당장 현역의원 3명 중 2명이 몸담은 영남권이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대적 인적 쇄신’만이 총선 승리의 열쇠라고 보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수도권에서도 경쟁력이 낮은 인사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오는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당무감사 최종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당무위는 전날 전국 253개 지역구를 총괄하는 당협위원장 중 사고·신규임명 지역을 제외한 204개 당협 상대로 당무감사를 실시한 결과 총 46명(22.5%)의 당협위원장의 활동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무감사에서 낙제점을 받을 이들은 사실상 ‘컷오프 유력 후보군’이다.

당무위는 46명뿐 아니라 지역 내 여론조사 결과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현저히 뒤쳐지는 인사들도 ‘문제 당협’으로 분류했다. 당무위는 내달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에 46명과 문제 당협 명단을 넘길 계획이다. 공관위는 ▷당무감사 결과 ▷1~2월쯤 실시되는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 ▷도덕성 등 항목별 배점을 정량화해 최종 컷오프 대상을 결정하게 된다. 사실상 지역별 여론조사가 당무감사에 이어 공관위에서도 가중 적용되면서 영남권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당무감사 현역·원외 인사 1위에는 모두 ‘서울·여성’인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량·정성평가를 함께 시행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뛰는 여성 전·현직 의원들”이라며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잘 한다’는 의미가 함축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당 내에선 총선 관련 기구 행보를 두고 대대적 물갈이 전망이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최근 총선기획단과 당무감사위 입장에 대해 “기구는 달라도 방향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공관위 역시 현역의원의 ‘20%+알파(α)’ 컷오프 안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하위 20% 외에 주요 배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이들을 ‘+α’에 포함시키는 게 골자다. 공관위는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 폭력 ▷마약범죄를 ‘4대 악’으로 규정하고 해당자들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방안도 밝혔다.

물갈이 폭은 ‘최대 40%’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무감사 하위 46명은 시작부터 불리하다”며 “결과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공관위 심사 잣대까지 더해지면 30~40% 수준의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공관위 심사 단계에서는 지역구에 따른 정성평가가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수치화되지 않는 ‘험지 인센티브’다. 총선기획단이 ‘예측가능한 공천’을 위해 정량평가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당 지지세가 약한 지역에서 두각을 보이는 후보 또는 후보 교체 시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정성평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험지라고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정량화하진 않지만 정성평가에서 감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지지세가 높은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89명 중 영남권 의원은 56명(63%)에 달한다. 당 지지율이 높을 때는 70%에 육박하는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지역 내 당 지지율을 이기는 사람이 나오기 쉽지 않다. 대구 의원들한테 굉장히 불리한 구조”라며 “수도권은 험지다 보니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넘기기 쉽다”고 토로했다. 한 부산·울산·경남(PK) 의원은 현안 및 대통령 지지율에 따라 출렁이는 PK 지역 내 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TK와 PK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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