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키운 황현순 떠나고…'증권통' 엄주성 새 대표로(종합)

대표이사 재선임 7개월 만에 직 내려놔…”영풍제지 도의적 책임”PI·투자운영·전략기획·CFO 거친 엄준용 부사장…신뢰회복 과제

키움證 키운 황현순 떠나고…'증권통' 엄주성 새 대표로(종합)

2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모습. (자료사진) 2023.7.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연이은 악재로 위기에 몰린 키움증권(039490)이 세대교체에 나섰다. 키움증권의 성장을 주도해온 황현순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엄주성 전략기획 본부장(부사장)이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황 사장에 대한 사임 의사를 최종 수용했다.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차기 대표 이사로 내정했다. 다만 엄 부사장은 현재 등기임원이 아니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야한다.

황현순 사장은 지난 2021년 말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돼 1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3월 말 재선임됐다. 그는 2000년 키움증권 창립때부터 합류해 중국현지법인장,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6년부터 그룹 전략경영실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증권업황 부진에도 키움증권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데 이어 실적 방어에도 성공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황 사장은 재선임 당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 포지션 강화 △초대형 IB로의 도약 △글로벌시장으로의 도약 등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연달아 악재가 터지면서 황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를 악용한 ‘라덕연 사건’에 연루되며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익래 전 회장은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4월20일 다우데이타(032190) 주식 140만주(3.56%)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팔아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았다.

이 사태로 초대형 IB로의 도약 목표가 사실상 뒤로 밀린 가운데 영풍제지 사태까지 터지며 리스크 관리 능력 문제가 재차 도마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발생한 미수금 4943억원 중 610억원만 반대 매매를 통해 회수한 상태다. 현재 남은 미수금은 약 4333억원으로 키움증권 3분기 순이익의 2배가 넘는다.

이에 황 사장은 지난 9일 영풍제지 관련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이사회는 이날 황 사장의 사임을 수용하고 임원추천회를 열어 엄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엄 부사장은 증권업무에 다양한 경험을 갖춘 ‘증권통’이다. 지난 1993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영업추진부, 기획실, 주식인수부에서 근무했고 키움증권에는 2007년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합류했다.

엄 부사장은 2017년까지 PI팀을 이끌었고, 이후 투자운용본부에서 상무와 전무를 지냈고, 전략기획본부 등을 거쳐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업무를 두루 맡으면서 리스크 관리에서도 힘썼다는 평가를 듣는다.

엄 부사장은 차기 대표로서 키움증권의 내부 통제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키움증권은 내년 1월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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