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총장 “검찰도 문제 없을 순 없지만 직시하고 바로잡아야”
이원석 검찰총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
이원석 검찰총장이 검찰 구성원들에게 내부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즉각 바로잡아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이정섭 검사를 인사조치하고 그의 비위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사람이 문제를 대하는 데는 크게 네 유형의 태도가 있다”며 “맨 아랫 단계의 하지하책(下之下策)은 문제가 있는지도 몰라서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나머지 세 유형은 △문제를 알면서도 외면해 고치지 않는 하책(下策)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한 뒤 예방책을 마련하는 상책(上策) △그리고 처음부터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도록 하는 상지상책(上之上策)이다.
이 총장은 “검찰의 일은 완전무결함을 지향해야 하나,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문제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때 바로 겸손한 태도로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잡아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한 경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문제를 조기에 바로잡고 예방의 기회로 삼을 수만 있다면 ‘상책’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총장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를 지휘하던 이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를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냈다. 같은날 서울중앙지검은 민주당이 고발한 이 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앞서 이 총장은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 국정감사 때 이 검사 관련 의혹에 대해 “인척간 소송·분쟁과정에서 나온 의혹”이라고 발언해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진 감찰·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으며 강제수사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메시지도 엄정 수사·감찰 의지를 분명히 하며 내부 구성원을 단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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