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의원들의 사활이 걸린 ‘공천’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내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무 감사 결과가 ‘총선 물갈이’ 신호탄이 되진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이고, 더불어민주당도 의원 하위 평가자 감산과 권리당원 비중 강화 문제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대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먼저 국민의힘에선 어제 발표된 당무 감사 결과를 둘러싸고 많은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힘에선 베일에 쌓인 당무 감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무 감사 대상에 오른 204개 당협위원회 가운데 하위 22.5%에 해당하는 46명의 당협위원장에 대해 공천 배제, 즉 ‘컷오프’를 당 지도부에 권고하기로 했는데요.
구체적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이번 당무 감사 결과가 공천 심사에 직결되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당무위는 여기에 더해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은 인사들에 대해선 그 결과를 따로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기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는데요,
국민의힘 신의진 당무 감사위원장의 어제 발언 내용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신의진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어제) : 결국은 총선에서는 경쟁력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당 지지도에 비해서 본인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에는 또 이런 부분을 고려해달라는 의견을 공천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과 부울경 지역의 경우 전통적으로 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터라, 이 같은 당무위 방침을 두고 TK·PK 의원들의 공천 배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TK 지역 출신 한 현역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당무 감사로 이렇게 다 흔들고 다녔을 때 총선에서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처럼 공개 반발은 자제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가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한 중진 의원들을 포함해 공천 배제 대상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컷오프를 핑계로 대통령실에서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민주당도 공천 규칙 변경 등을 놓고 내홍 기류가 감지되는데, 오늘은 비명계 구심점이기도 한 이낙연 전 대표가 공개 행보에 나서서 주목된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은 향후 공천 과정에서 하위 평가 의원들의 감산 비율을 10% 더 늘리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사실상 ‘찍어내기’아니냐는 반발이 터져 나오는 건데요.
이와 함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을 현행 1:60 정도에서 1:20으로 줄이는 당헌·당규 개정을 놓고도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리당원의 경우 대부분 강성 지지층으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당내 선거에서 표 반영 비율을 확대해주는 건 사실상 개딸들의 입김을 강화해 이재명 대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겁니다.
이와 관련해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개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는데요, 발언 내용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 강성 유튜버들과 개딸들과 결별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그래서 총선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민주주의에서 표의 등가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며, 자신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의 등가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단번에 넘어서기는 어려운 벽이어서 한 걸음씩 점진적으로 바꿔나간다는 점들을 이해하고….]
이처럼 당 내홍이 여전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 오전 친이낙연계 싱크탱크로 불리는 ‘연대와 공생’ 학술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재 민주당은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면역 체계가 무너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또, 정쟁으로만 치닫는 거대 양당제의 문제 해결을 위해선 위성 정당 포기를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총선을 앞둔 민주당 내 갈등 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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