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세계 확장, 결국 '터미널 부지 활용'으로

광주신세계 확장안. 광주신세계 제공

광주신세계 확장안. 광주신세계 제공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이전 계획이 터미널 부지 활용으로 전면 수정됐다.

광주광역시와 신세계, 금호그룹은 27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기존 신세계백화점을 인근 유스퀘어문화관으로까지 확장하고 종합버스터미널 일대를 광주의 대표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신세계, 금호그룹은 지역 인력 우선 채용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도 이번 협약에 담았다.

신세계 백화점 투자 협약식. 조시영 기자

신세계 백화점 투자 협약식. 조시영 기자

이에 따라 기존 이마트와 주차장 부지에 광주신세계백화점을 확장·이전하겠다는 계획은 폐기됐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이들 부지를 합쳐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구단위 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는 지난달 지구단위 계획 심의에서 7가지 보완 의견과 함께 재심의 결정을 했고, 신세계 측은 도로 셋백 구간을 넓히라는 등의 일부 재심의 사유는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계획이 이마트 부지로 백화점을 이전해 확장하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계획은 기존 백화점 건물을 중심으로 인근 유스퀘어문화관으로까지 면적을 넓히는 것이다.

백화점 확장이 추진되더라도 주차장, 차고 등 터미널 관련 시설의 면적 변경은 없이 백화점 바로 옆의 판매·문화 시설 등에 대한 용적률 상향 등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용적률 상향으로 생기는 사업자들의 이익에 대해서는 공공 기여 등의 사전 협상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나오진 않았지만 신세계 측은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큰 돈이 투자되는 사업임을 감안해 사거리 대로변인 현 위치에서 확장하는 방안이 향후 사업적인 측면에도 더 유리할 것이라고 신세계 본사가 판단한 것 같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의 입장에서도 도로 편입 등 다수의 특혜 시비가 불거졌던 기존 신세계 확장 안보다 이번 안은 특혜 시비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고, 광주의 대표 관문인 터미널 일대를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반기는 눈치다.

광주시는 지역 대표 문화 예술 공간의 재탄생과 터미널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22년 8월 신세계그룹 차원의 발표 이후 1년 넘게 진행된 계획을 백지화한 셈이어서 신뢰도 하락은 물론 3자협의체까지 추진해 협상을 이어왔던 금호월드 상인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신세계백화점이 지역 대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종합버스터미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 편의성, 투명성, 공정성에 기초해 관련 절차가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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