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사직서 제출 ‘0건’…교수들이 사직에 동참 않는 배경은?

단국대병원 사직서 제출 ‘0건’…교수들이 사직에 동참 않는 배경은?

단국대 의과대학과 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대다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단국대 교수들이 사직에 동참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오후 기준 단국대 의과대학과 병원에 근무하는 교수 141명 중,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는 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사직서 제출을 위한 교수들의 논의가 진행됐으나 실제 제출로 이어지진 않았다.

단국대병원 교수들의 움직임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지난 25일부터 의대 증원에 반발한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국대병원 인근 순천향대와 충남대병원은 과반이 넘는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단국대병원은 최근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의교협은 전국 40여개 의과대학으로 구성돼있으며, 이중 20여개 의대 교수들이 모인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 증원과 관련한 사안들을 조정하고 있다.

단국대병원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탈퇴해 현재 비대위를 대표하는 의대 교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역 의료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단국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에 동참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단국대병원 일부 구성원들은 최근 사직을 반대하는 글을 의료매체에 기고한 이미정 소아청소년과 기고글이 내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국대병원 한 관계자는 “의사직의 도리를 강조한 이 교수의 기고글이 내부 교수들의 사직을 고민하는데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풀이된다”며 “사직서 제출 인원이 없다는 건 그만큼 내부 구성원들이 결집 되고 있다는 뜻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날 단국대병원이 정부의 ‘충남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 교수들의 책임감과 무게를 한층 고취시켰다는 견해다. 지정에 따라 단국대병원은 충남지역 의료기관 협력체제를 총괄·조정한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책임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점도 교수들이 의료 현장을 지키는데 일조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교수들이 ‘나까지 떠나면 환자들은 어떻게 하나’ 생각해 자리를 지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