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해, ‘트럼프에 줄 대기’보다 한국 기업에 중요한 것은?

미국 대선의 해, ‘트럼프에 줄 대기’보다 한국 기업에 중요한 것은?

미국 대선의 해, ‘트럼프에 줄 대기’보다 한국 기업에 중요한 것은?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가 26일 미국 워싱턴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글로벌 K-기업가정신 포럼’ 특별 세션 토론의 좌장을 맡아 발언하고 있다.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제공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예단하고 특정 정치 세력에 줄을 대는 것이 아니라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정책 관심이 커지는 시기를 사업 환경 개선 기회로 삼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공관계 역량이 기업 경쟁력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는 미국이 대선을 치르는 올해 미국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들에 어떤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한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한국무역협회(KITA) 워싱턴지부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기업 플레시먼힐러드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일단 기업이 시장만 바라보고 사업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에는 참석자들 간에 이견이 없었다. 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은 공공관계(public affairs) 영역에서 찾아야 한다”며 “미국 정책과 법안에 한국 기업의 가치와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 입안자·영향력자들의 인식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의 해, ‘트럼프에 줄 대기’보다 한국 기업에 중요한 것은?

26일 미국 워싱턴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글로벌 K-기업가정신 포럼’ 특별 세션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 패널들.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론 보머 플레시먼힐러드 워싱턴사무소 부대표는 “정치가 비즈니스, 금융, 무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각종 규제와 정책적 위협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기업 리스크(위험)가 될 수 있는 정치 외적 요소나 노동조합 관련 이슈, 대학 내 논쟁들도 정책 결정자들의 인식과 더불어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대선 전 정치·사회적 환경이 기업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공관계 전문 컨설팅업체 DDC퍼블릭어페어스의 케빈 롤로 최고정치책임자(CPO)는 “극단적으로 양극화한 정치 분위기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정치과 공공 정책에 관여하고 있다는 게 최근 미국 사회의 특성”이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정치적 결과를 추측하는 대신 다양한 정책 이해관계 집단과 두루 접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엔터 결합한 입체 스토리텔링

미국 대선의 해, ‘트럼프에 줄 대기’보다 한국 기업에 중요한 것은?

26일 미국 워싱턴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글로벌 K-기업가정신 포럼’ 특별 세션에 참석해 대미 투자 한국 기업의 대선 정국 전략을 조언하고 있는 제현정(맨 오른쪽) 한국무역협회(KITA) 워싱턴지부장.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한국 기업 입장에서 요즘 미국 내 사업 여건은 나쁘지 않다. 제현정 KITA 워싱턴지부장은 “중국 견제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은 안보와 공급망 차원에서 한국을 중요한 협력국으로 보고 있고, 한국의 미국 내 제조업 투자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우리의 레버리지(지렛대)를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중소기업학회장인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K-기업가(한국 기업가) 정신’에는 국가·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미션이 있다”며 “‘K-컬처(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자산으로 만들어 무역, 글로벌 안보,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이슈와 관련한 메시지를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사고 리더(thought leader)’로 한국 기업이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의 해, ‘트럼프에 줄 대기’보다 한국 기업에 중요한 것은?

26일 미국 워싱턴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글로벌 K-기업가정신 포럼’ 특별 세션 토론의 청중들.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미국에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된 ‘레드 헬리콥터’의 저자이자 한국계 기업인인 제임스 리는 “언어뿐 아니라 감성, 수학, 음악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내러티브와 ‘K-엔터테인먼트(한국 연예산업)’의 성공 요인을 결합한 스토리텔링을 도입하면 다양한 미국 그룹에 소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기업에 제언했다.

이날 토론은 25일부터 이틀간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미국 연방의회 롱워스 빌딩 등에서 ‘국제K-기업가정신학회(ISKE)’ 창립 행사 형식으로 진행된 ‘글로벌 K-기업가정신 포럼’의 특별 세션이었다. 한국의 혁신 생태계, 한국 경제와 기업이 맞은 미래의 도전과 기회, 한국 기업가정신의 기원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 등이 행사 기간 이뤄졌다.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