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직거래'로 115억 신고가 나왔다…한강변도 아닌데 '술렁'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7차 아파트 입구./강태민 기자

[땅집고] 국내 최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현대 대형 평형에서 100억이 넘는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직거래 임에도 직전 최고가와 비교해 35억원 이상 높은 금액에 팔린데다, 같은 날 다른 직거래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거래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통상 직거래는 시세보다 20~30%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구현대7차 76동 전용면적 245㎡, 80평(10층) 매물이 27일 115억원에 거래됐다. 평당가로 1억4375만원에 달한다.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 금액은 공인중개사 없이 당사자 간 직거래로 알려졌다. 직전 거래는 약 3년 전인 2021년 4월 80억원으로 이보다 35억원 높은 금액에 거래가 됐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7차 전용면적 245㎡, 80평(10층) 매물이 27일 115억원에 거래됐다. 같은날 전용 144㎡ 매물은 51억에 팔렸다./국토교통부

76동은 한강변에 위치한 동도 아니고 압구정현대 한 가운데 있는 동이다. 그러나 구현대에서 가장 큰 평형으로 80평은 76동 1개동에만 있다. 대지지분 37.75평으로 3구역 내에서 가장 크다. 로열층의 경우 펜트하우스 신청에 유리하다. 즉 펜트하우스를 선점하겠다는 뚜렷한 목적으로 매수를 한 것이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80평 115억원에 거래된 아파트 동은 76동으로 압구정 3구역 중앙에 위치해있다./네이버

압구정 현대 80평은 직전 거래도 ‘이상 거래’라는 의혹이 불거졌었다. 2021년 3구역 조합설립 당시 전용 245㎡(80평) 매물이 80억원에 거래되면서 압구정 현대를 ‘평당 1억원’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건설의 계열사인 케이피디개발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80억원에 매도하면서 당시 최고가를 찍었다. 이 아파트 거래의 사실상 매도인은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이다. 다주택자인 권 회장은 양도세 중과 규제를 벗어나고, 오히려 그룹의 부실 자산을 아파트를 보유한 자회사에 몰아넣어 ‘법인세 감면’ 혜택까지 누렸다. 이 아파트와 같은 동 같은 층 옆옆집은 권 회장의 자택이었다.

이번 80평 거래에도 주목할 점이 있다. 같은 날, 같은 단지에서 다른 1건의 직거래다. 압구정 현대 48평이 51억원에 거래됐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선 이 두 거래의 ‘교환 직거래’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다. 아직 등기가 이뤄지지 않아 교환 직거래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각각 별 건의 직거래로 보는 이들도 있다. 다만, 과거 80평대에서 ‘이상 거래’ 의혹이 있었던 터라 벌써부터 뒷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세웅 압구정케빈중개법인 대표는 “현재 매물 호가가 평당 1억5000만원, 실거래가 1억4000만원에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집값 띄우기’로 보기는 어렵다”며 “펜트하우스를 입주할 수 있는 매물 특성상 적정 가격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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