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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승용차에 적용될 연두색 번호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말 공격적 프로모션 등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국내 수입차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고금리·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로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연초부터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습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3083대였습니다. 전월(2023년 12월) 대비 반토막(51.9% 감소) 났습니다. 1월은 업계에서 계절적 비수기로 통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도 19.4% 줄어든 수치입니다.
지난 1월 브랜드별로 보면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 왕좌에 오른 BMW가 4330대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BMW 판매량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9% 줄었습니다. 벤츠는 작년보다 1.1% 늘어난 2931대를 기록했습니다.이어 렉서스(998대) 볼보(965대) 도요타(786대) 순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전월 대비 판매 실적으로 보면 모두 판매량이 급감했습니다. 벤츠는 65.7%, BMW는 44.8%, 볼보는 40% 줄었습니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수입차 브랜드는 폭스바겐. 지난해 12월 1462대의 판매고를 올렸던 폭스바겐은 올 1월 판매량이 53대에 그쳐 감소폭이 무려 96.3% 에 달했습니다. 아우디(85.3%) 람보르기니(85.1%) 벤틀리(79%) 마세라티(66%) 푸조(61.6%)도 판매량 감소 타격이 컸습니다.
수입차 업계는 계절적인 비수기와 더불어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출고지연, 일부 브랜드 재고 부족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계절적 비수기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1월 판매량은 다소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판매량은 2013년(1만2345대)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전년 대비 감소 폭도 3100여대로 컸습니다.
이 같은 감속폭은 지난해 연말 수입차 업체들이 최대 수천만원에 달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여파가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법인차의 연두색 번호판 부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관련 법 개정을 통해 8000만원 이상 판매 법인차에 대해서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기로 하고 올해 1월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수입차업계는 연두색 번호판 적용을 앞둔 지난해 말 법인 영업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연내 출고를 하면 연두색 번호판이 아닌 일반 번호판을 달 수 있다며 판촉하며 판매량을 높였습니다.
연초 전기차 판매 부진도 수입차들 발목을 잡았습니다. 전기차 국고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탓에 고객들이 전기차 구매를 미루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역시 지난달 국내에서 단 한 대 팔았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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