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시 내 주요 대형병원 5곳의 교수들이 개별적 사직에 나서기로 했지만 정부는 형식을 갖추고 제출된 사직서는 소수이며 수리 예정인 것도 없다고 밝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대학 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과 요건을 갖춰 공식적으로 제출된 사직서는 소수”라며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교수들 사이에선 사직에 앞서 ‘주 1회 휴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주 1회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겠다며 ‘셧다운’을 공식화한 데 이어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5개 병원 교수 모두 일주일에 하루 휴진하더라도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에도 의료 현장에 혼란은 없다고 했다. 전 실장은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거론된 것만으로 환자와 그 가족들의 불안과 고통이 커지고 있단 점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며 “두 달이 넘도록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비우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 단체가 주 1회 휴진과 사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교수들께선 환자와 사회 각계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환자의 곁을 계속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선 대체인력 투입과 신규 채용, 진료지원(PA) 간호사 양성, 시니어의사 지원 등 인력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전 실장은 “병원에서도 의료진 피로도를 고려해 이들이 휴식과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달라”며 “이 과정에서 수술과 입원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환자와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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