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A 씨가 치밀한 계획 속에 범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A 씨는 치밀한 범행 계획뿐만 아니라 ‘변명문’까지 미리 작성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5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A 씨는 변명문을 통해 “지난 정부 때 부동산이 폭삭 망했다. 또 대북 굴욕 외교 등으로 경제가 쑥대밭이 됐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지만, 이 대표가 당 대표로 나오면서 민주당이 이 대표 살리기에 올인하는 형국이 됐다. 이대로는 총선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나라 경제는 파탄 난다”라고 전했다.
앞서 A 씨는 4일 구속됐다.
부산지법은 이날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A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범행 내용, 범행의 위험성과 중대성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 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곧바로 구치소에 가지 않고,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기소될 때까지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A 씨는 이날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연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이 대표를 왜 살해하려 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호송 차량에 올랐다. 하지만 부산지검 호송출장소 앞에 도착해서는 취재진이 “이 대표를 왜 찔렀느냐”라고 묻자 “경찰에 내 변명문을 여덟 쪽짜리로 제출했다. 그것을 참고해 주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A 씨에게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 대표는 사건 현장 인근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A 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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