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정체는 좋은 기회” 문단속 나선 배터리 수장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실적 둔화에 직면한 이차전지 업계 경영진들이 일제히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전기차는 지구의 운명” 등의 메시지를 쏟아내며 내부 다잡기에 나섰다. 성장 기대감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와 달리 업황 침체 먹구름이 짙어지자 분위기 전환에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수요 관련해 여러 우려가 있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다”며 “현재 캐즘은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SK온에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미팅은 온·오프라인으로 국내외 직원 2000여명이 참여했다. 당초 예정된 2시간을 넘어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직원들에게 “통상 제조업은 첫 5년은 손해가 나기 마련”이라며 “수요 회복 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합심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철강과 더불어 배터리 소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포스코그룹도 장인화 회장이 직접 나섰다. 장 회장은 지난달 21일 취임 일성으로 전기차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전기차는 지구의 운명과도 같다. 최근의 일시적 시장 정체를 기회로 시장이 회복될 때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자”고 말했다. 최근 성과급 지급 문제로 임직원 반발이 불거졌던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키워드는 난국 극복이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일부 업체들은 역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올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2% 급감했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등으로 매출과 손익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1분기 매출 1조1384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73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회복 기대감을 키웠지만, 회사 측은 당초 계획한 양극재·음극재 등의 투자 시기를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투자 방향과 목표는 변함없다. 질적 내실화를 위해 투자 시점을 순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민철 기자 [email protected]
News Related-
與 ‘영남 현역’ 대대적 물갈이 예고…수도권엔 사실상 ‘험지 인센티브’
-
'장관님' 저 구석에서 뭐하지?…한동훈 단체사진 화제
-
배트맨 자동차 보러 갈까
-
“눈물만 계속 나요”···모델만 노린 ‘알몸촬영’ 피해자 10명 넘었다
-
99세 카터, 배우자 마지막길 직접 배웅한다…추도예배 참석
-
김창옥, 강연 잠정 중단···알츠하이머 의심
-
"집의 변신은 무죄" 현대건설, 새 공간설계 공개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
[게시판] 에어서울, 항공기 정비사들에 방한용품 지급
-
“아내가 부잣집 유부남들만 골라서 바람을 피웁니다” [사색(史色)]
-
이하늬 "임신한 줄 모르고 촬영..액션신에 '아이 좀 지켜주세요' 기도"(CBS)
-
[속보] 군, 30일 미 공군기지 발사예정 정찰위성 일정 연기
-
요양병원 둘러보는 이재명 대표
-
김기문 “대표 구속은 곧 폐업”… 중대재해법 확대 유예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