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한파는 기우"…新공장 돌리는 배터리소재사 '미래 포석'

전기차 시장 성장률 경기 침체로 꺾였지만…일시적 수요 둔화 판단음극재·동박·전구체 신규 가동 늘리고 장기전 대비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이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준공한 실리콘음극재공장 전경.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배터리 소재사가 신규 공장 가동을 늘리고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성장률이 경기침체로 둔화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미래 준비에 돌입했다. 장기적으로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전기차의 대세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또한 위기 시기에 몸집을 키워놓고 시황 반등 시점에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이달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연산 550톤 규모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 대신 실리콘을 섞은 소재다. 기존 흑연 계열 음극재보다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전체 생산라인 중 하공정을 준공했다. 고객사의 실리콘 음극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기 가동이다. 오는 9월 상공정을 끝내고 종합 준공한다. 오는 2030년까지 2만5000톤까지 연산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경기 위축과 보조금 폐지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는 1641만2000대로 1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성장률 33.5% 대비 절반 수준이다.

포스코그룹은 단기적인 전기차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필수 광물부터 배터리 소재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2030년 흑연계를 포함한 음극재 연산 37만톤 구축을 목표로 내걸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는 전방산업 시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 감소한 118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생산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하이엔드 제품으로 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로 했다. 오는 하반기에 말레이시아사 5·6공장을 완공하면 연산 8만톤을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 대신 이차전지소재와 스페셜티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던 석유화학 사업이 중국 증설에 밀려 고전하고 있어서다. 대신 첨단소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양극재 연산 목표를 지난해 기준 12만톤에서 오는 2028년 47만톤으로 제시하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극재의 중간 재료인 전구체의 안정적인 수급은 필수다.

이달 신규 공급망을 구축했다. 고려아연(010130)과 공동 투자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가 지난달 울산에 연산 2만톤의 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2주 만에 시제품 생산에 성공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연산 확대에 따라 전구체 증설 투자는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며 “광물 가격 하락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만큼 하반기부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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