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어만두·순천 양태알 미역국

‘한국인의 밥상’ 어만두·순천 양태알 미역국

KBS

28일 오후 7시 40분 KBS1에서 방송이 될 ‘한국인의 밥상’ 649회에선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특별한 밥상과 정성 가득한 마음을 만나본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손님 대접 문화는 봉제사 다음으로 중요한 문화였다. 양반가뿐만 아니라 평범한 서민들에게도 극진히 모셔야 하는 접빈례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우리 민족 고유한 정서를 볼 수 있다. 뿌리 깊게 내려온 민족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형태로 만날 수 있다.

각 지역의 특성과 제철 식재료로 차려내는 특별한 밥상들. 기다리고, 그리웠던 만큼 온 마음을 다해 정성껏 차려내는 귀한 마음을 만나본다.

전라남도 해남 반도의 서쪽 끝, 오랜 시간 해풍을 견뎌온 한 고택이 위엄있게 앉아 있다. 이곳은 바로 공재 윤두서의 고택. 봄이 찾아오면 후손들은 역사와 기품이 서린 고택의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한국인의 밥상’ 어만두·순천 양태알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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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위해 무언가 바리바리 들고 방문한 여인. 그녀는 해남 전통 음식 보존 및 요리 연구가인 윤영덕 씨다. 영덕 씨도 해남 윤씨 일가로, 고생하는 식구들을 위해 차와 다과를 직접 준비해 멀리서 왔다는데. 예부터 손님이 오면 차려냈다는 형형색색의 다과들은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저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진다는 고택에서 다과와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유독 명문가가 많았던 해남에서 요리를 배운 윤영덕 씨는 대대로 내려오는 해남 반가의 상차림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종부였던 어머니의 손님을 귀하게 여기던 마음과 가난한 사람들이 배곯지 않게 늘 챙겼던 품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손님과 함께 어울려 먹기를 즐긴다는데. 음식을 정성으로 대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영덕 씨는 귀한 손님의 방문을 앞두고 상차림 준비에 분주하다.

농수산물의 집산지인 해남의 손님상에는 다양하고 유서 깊은 음식들이 올라간다. 살이 단단하고 담백한 흰살생선의 포를 만두피로 사용해 만든 어만두는 옛 문헌 기록이 남겨질 만큼 반가의 손님상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생전복을 데쳐 방망이로 두드리고 말리는 작업을 20일 정도 반복 후 보양 재료들과 끓여낸 추복탕까지 그 정성이 대단하다. 또한, 남쪽에서 주로 자라는 홍갓과 제철 맞은 생선으로 만드는 일종의 김치 종류인 홍갓쌈지는 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별미이다. 어머니의 그리움을 되새기며, 추억의 맛을 그리는 그녀를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 어만두·순천 양태알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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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낙안 평야가 펼쳐지고 뒤로는 금전산을 품은 전라남도 순천. 봄을 맞아 매화가 만발한 꽃밭을 걷는 이들은 김선학 씨와 마을 주민들이다. 선학 씨는 일 년 전, 오랜 도시 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귀향했다. 몇십 년 만에 온 고향이 낯설어 적응이 어려웠지만, 가곡 교실에서 만나 친해진 마을 사람들은 큰 도움이 되었다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낙안면에서 전통주를 빚는 박인규 씨다.

그는 선학 씨 부부보다 먼저 고향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고 부부가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정성이 담긴 밥상을 준비하는 선학 씨가 친한 이웃들과 한데 모였다.

순천과 보성의 경계에 자리한 이곳엔 이 지역만의 특별한 재료들이 있다. 그 맛을 보여주기 위해 선학 씨와 친한 혜정 씨가 솜씨를 선보인다. 사시사철 잡히지만,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려온 봄철 양태는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빠지지 않는다는데. 꽉 찬 양태알로 끓여내는 미역국은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또 다른 주인공은 개소겡이다. 주로 우리나라 서남 연해에 서식하는 바닷물고기인 ‘개소겡’은 이곳 서남 지방에서는 흔히 ‘대갱이’라 불린다. 바짝 말린 대갱이는 방망이로 두드리고 껍질을 벗겨 굽는 손이 많이 가는 재료지만, 이 지역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봄철에 빠질 수 없는 화전과 나물까지! 한 상 가득 차려 손님을 맞이한다. 인규 씨가 직접 빚은 술까지 올리면 순천의 진미가 완성된다.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 어만두·순천 양태알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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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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