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불출마 대전 서갑, 허태정 이동설에 민주당 후보들 집단 반발

오는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대전 서갑 선거구에 전직 대전시장 출마설이 나돌면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박병석 불출마 대전 서갑, 허태정 이동설에 민주당 후보들 집단 반발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 서갑 예비후보들이 지난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지역구 이동 가능성에 대해 중앙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 서갑 예비후보들이 지난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지역구 이동 가능성에 대해 중앙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대전 서갑 선거구 예비후보 4명(안필용·유지곤·이지혜·장종태)은 지난 17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서갑 선거구) 전략선거구 지정을 즉시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예비후보들 “경선 안 하면 모든 결정 거부” 

  이들은 “대전 서구갑 선거구가 폐기물 처리장인가? 예비후보 4명은 자괴감과 배신감을 느끼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중앙당)에 요구한다”며 “서구갑 선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공정한 경선을 하지 않으면 이후 공관위 모든 결정을 전면 거부하고 비상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들이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지역구를 유성을에서 서갑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20년 지방선거 때 대전시장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허 전 시장은 이번에 유성(을)지역 출마를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 불출마 대전 서갑, 허태정 이동설에 민주당 후보들 집단 반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둘째)이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6호 인재 영입식에서 황정아 박사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전남 출신인 황 박사는 카이스트 입학, 동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스1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둘째)이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6호 인재 영입식에서 황정아 박사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전남 출신인 황 박사는 카이스트 입학, 동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스1

대전 서갑 선거구는 6선을 지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후보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치열한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서갑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후보를 선출한 뒤 모든 예비후보와 당원이 단결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허태정 전 시장에 ‘불출마’ 요구

  이들은 허태정 전 대전시장에게 불출마 선언을 요구했다. 후보들은 “허 전 시장은 대전지역 선거구 전체를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대승적인 결단을 선택해야 한다”며 “본인은 물론 지역구 예비후보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는, 대전지역 총선 전체를 패배로 이끄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박병석 불출마 대전 서갑, 허태정 이동설에 민주당 후보들 집단 반발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이 이상민 의원의 입당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전민규 기자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이 이상민 의원의 입당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전민규 기자

유성을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이상민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그를 단수 공천했다. 이상민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6선이 된다. 민주당에선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비롯해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인재(6호)로 영입된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도 ‘낙하산’ 잡음

  한편 민주당에선 지난 8일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중앙당에 전략공천 중단과 경선을 요구하며 집단으로 항의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영입된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가 중구청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낙하산처럼 후보를 내려보내는 것은 공정함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라며 “당원이나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모두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출신인 김 전 원장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뒤를 이어 희망제작소 소장을 하다가 이재명 전 경기도 지사 재임 당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을 지냈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 힘 소속 김광신 전 청장이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됨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열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에) 귀책사유가 있다”며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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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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