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100년 치 신문 구독료 14만원 “4년에 한 번 찍는 윤년 간행물 아세요?”

[포토] 100년 치 신문 구독료 14만원 “4년에 한 번 찍는 윤년 간행물 아세요?”

2월 29일 파리에서 발행된 윤년 간행물 ‘라 부지 뒤 사푀르’ 제12호. AFP 연합뉴스

2월 29일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일이었다. 윤일이 있는 해는 윤년이다. 매일 발행되는 신문은 일간지, 1주일에 한 번 나오는 매체는 주간지라고 부른다. 그럼 4년에 한 번 나오는 매체는 뭐라고 부를까? 영어 표현에 콰드리엔날레(4년마다 열리는 전시회)가 있고 콰드레니얼(quadrennial)이 있지만 한국어로는 윤년 간행물로 부를 수 있겠다.

2월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4년 만에 한 번씩 발행되는 종이신문 ‘라 부지 뒤 사푀르’가 나왔다. 1980년 종이신문을 사랑하는 몇몇 지인들이 모여 장난삼아 시작한 이 신문은 이번이 12번째이며 지령 13호는 2028년에 나올 예정이다. 제호는 프랑스 최초의 만화 인물 중의 한 명인 사푀르 카망베르에서 따왔다고 한다. 만화 속에서 그는 2월 29일생이다.

올해엔 20만부를 찍었으며 가판대와 신문 판매점에서 판매하고 온라인 발행은 없다. 20면으로 발행된 2024년 호는 한 부당 약 7000원이며 정기구독도 가능하다. 1세기 구독료 14만4000원. 과월호는 한 부에 2만1000원. 일요판 특별부록은 2004년에 처음 발행되었고 2032년까지는 발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2020년의 경우 원가보다 더 많은 수익이 났다. 2008년과 2012년의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

2월 29일(현지시각) 비비시는 라 부지 뒤 사푀르의 에디터 장 디디의 이야기를 전했다. “첫 호가 이틀 만에 매진된 뒤 신문사에 더 많은 부수를 찍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그래서 4년 후에나 발행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술을 마시면서 아이디어를 던진다. 정말 재미있게 일하고 독자들이 즐겁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사푀르는 ‘반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며 뉴스도 있고 논평도 있다. 뉴스는 지난 ‘4년간의 시사뉴스’를 휩쓸고 지나간다. 보통 신문처럼 정치, 스포츠, 국제문제, 유명인 가십도 다루고 연재물도 있다. ‘수영장에서 익사하기’가 연재되고 있는데 다음 편은 2028년에 이어진다.

이번 호의 헤드라인은 “우리 모두 지능적이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인공지능에 관한 논평이었고, 두 번째 기사는 “여성이 되기 전에 남성들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성전환 문제에 대한 내용이다. 장 디디는 “이것은 프랑스식 유머이며 다른 언어로는 번역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스꽝스럽지만 불쾌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국제면에는 현대 영국 총리 중 가장 ‘잊히지 않는’ 프랑스인인 리즈 트러스를 떠올리게 하는 짧은 글이 있고 스포츠면에서는 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선수에게 수여할 윈스턴 처칠 상을 만들 것을 편집자들에게 제안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처칠의 모토가 ‘스포츠는 없다’(No Sport)였기 때문이다. 2012년 호에서 유로화의 종말 기사를 다뤘는데 이것 때문에 일부 독자들은 극우정당을 지지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에디터는 “우리는 정치적이지 않다. 요즘 사람들은 웃을 수 있어야 한다. 4년에 한 번씩 기분전환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포토] 100년 치 신문 구독료 14만원 “4년에 한 번 찍는 윤년 간행물 아세요?”

29일 파리의 한 신문 판매점에 풍자 프랑스 신문 ‘라 부지 뒤 사푀르’ 제12호가 진열되어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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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장 디디. 그는 4년에 한 번씩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라 부지 뒤 사푀르’를 만든다. 프랑스인포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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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2024년 치 ‘라 부지 뒤 사푀르’를 들고 기뻐하는 독자. ‘라 부지 뒤 사푀르’ 페이스북 갈무리

곽윤섭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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