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본격 협상 돌입…152억 포수도 두산 잔류 요청했다 “또 유출하는 건 조금…”
[OSEN=소공동, 이후광 기자] ‘152억 포수’ 양의지도 ‘FA 최대어’ 양석환의 두산 잔류를 요청했다. 양석환이 있어야 두산이 성적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시선을 보였다.
양의지는 지난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 포수 부문의 초대 수상자가 됐다.
양의지는 투표인단으로부터 34표를 받아 투표 점수 75점을 획득했다.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과 블로킹, 공식기록 등 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7.41점을 받아 총점 92.41점으로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80.8점을 받은 박동원(LG)과 70.54점 김태군(KIA)이 각각 2, 3위로 양의지의 뒤를 이었다.
152억 원 FA 계약의 첫해를 맞아 수상의 기쁨을 안은 양의지는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으로 올해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 돼서 적응에 문제가 있었는데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다만 개인적인 성적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내년에 조금 더 잘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초대 수상자가 됐다는 의미가 크다. 앞으로 이 상이 부끄럽지 않게 선수생활 열심히 하고 마무리도 잘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의지의 말대로 올해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로 인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던 도중 소속팀을 떠나야 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도 힘든 한해를 보냈다.
양의지는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부족했다. 몸 상태도 그렇게 좋지 않은 상태서 출발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관리를 못한 것도 있지만 성적이 아쉬웠다”라며 “나 정도면 이 정도 성적은 내야한다는 수치가 있다. 조금 더 분발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팀 성적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더 나은 두 번째 시즌을 약속했다.
양의지가 꼽은 두산의 2024시즌 기대 요인은 크게 세 가지였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포수 김기연, 이례적으로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린 4번타자 김재환, 그리고 잔류 협상을 펼치고 있는 양석환을 언급했다.
두산은 지난 22일 개최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LG 포수 김기연을 지명하며 안방 뎁스를 보강했다. 이미 장승현, 안승한, 윤준호, 박민준, 박유연, 장규빈 등 수많은 백업 포수가 있지만 이들이 올해 저조한 활약으로 양의지의 체력을 안배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2차 드래프트 시작 전부터 포수 포지션에 포커스를 맞추고 1라운드부터 안방마님을 지명했다.
진흥고 출신의 김기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미완의 포수다. 입단 후 8년을 보냈지만 통산 1군 기록이 42경기 타율 1할4푼 3타점이 전부이며, 팀이 29년 만에 우승한 올해도 알을 깨지 못하고 28경기 타율 1할1푼8리 2타점으로 부진했다.
진흥고 후배를 맞이하게 된 양의지는 “우리나라는 아직 학연, 지연이 조금 남아있다”라고 웃으며 “(김)기연이가 LG 시절에 인사를 와서 방망이를 챙겨주곤 했다. 그러나 자리는 본인이 잡아야하는 것이다. 포수는 솔직히 많으면 좋다. 내가 10년을 뛸 수 있는 포수가 아니라서 두산이 주전 포수를 키워야 한다. 또 그 임무가 나한테도 있다고 생각한다. 코치님이 잘하시겠지만 나도 준비 잘해서 많이 돕겠다”라고 말했다.
김재환의 내년 시즌 부활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양의지는 “영상을 보니까 (김)재환이가 열심히 치더라. 시즌 중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힘들어 했다. “내가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기 보다는 재환이가 다시 잘할 수 있게끔 멘탈적으로 조언을 해줬다”라며 “본인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강정호)한테 갔기 때문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재환은 마무리캠프 참가도 모자라 휴식을 반납하고 미국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에게 타격 노하우를 전수받을 계획이다.
양의지는 마지막으로 KBO 스토브리그의 FA 최대어로 불리는 양석환의 잔류를 요청했다.
양석환은 올해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두산의 홈런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140경기 타율 2할8푼1리 21홈런 89타점 장타율 .454의 파괴력을 뽐내며 홈런 부문 5위에 올랐다. 양석환은 3년 연속 20홈런(28개-20개-21개)을 친 수준급 우타 거포로, 1루수 및 중심타선 보강이 필요한 구단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물론 1루수 대안이 마땅치 않은 두산에게 가장 필요한 선수다.
집토끼 잔류 기조를 세운 두산은 지난주 양석환 측과 처음으로 만나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27일 밤 첫 협상 테이블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의지는 “선수는 많으면 좋은 것이다. 또 유출하는 거는 조금…”이라고 말을 흐리며 “물론 구단 입장에서 어렵겠지만 현재 밑에 있는 선수들이 터질 기미가 안 보인다. 좋은 선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라고 양석환과의 동행 연장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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