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인수 임박"…1년 애태우더니 하루 만에 주가 19% 뛴 이 회사

미국 IBM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하시코프 간 인수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2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하시코프 주가는 이날 20%가량 뛰며 지난 1년간 하락률을 모두 만회했다.

/사진=블룸버그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IBM의 하시코프 인수가 임박했다며 이르면 24일 양사가 인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4일에는 IBM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실적 발표와 함께 이뤄지는 주요 임원들의 콘퍼런스 콜에서 하시코프 인수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의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IBM의 하시코프 인수가 수일 내에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협상이 결렬돼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IBM은 아르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초점을 두고 이를 위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앱티오를 비롯해 9건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정확한 인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WSJ은 “하시코프에 대한 거래는 현재 주가에 프리미엄이 더해진 높은 수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IBM의 최대 규모 인수 계약은 지난 2018년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 ‘레드햇’을 340억달러(약 46조5596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개월 간 미국 나스닥의 하시코프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IBM의 인수 임박 소식에 2021년 나스닥에 상장된 하시코프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8.74% 오른 29.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일일 기준 2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장중에는 28%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강세로 전날까지 최근 1년간 기록했던 10%의 하락률을 모두 회복하는 동시에 7.34%의 추가 상승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58억6000만달러(8조253억원)로 늘었다.

하시코프는 2012년에 설립된 멀티 클라우드를 위한 인프라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하시코프의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제품 출시에 드는 비용을 낮추고,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에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 수석 애널리스트는 “하시코프 인수는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집중을 강화할 것이다. 전략적으로 매우 적합하다”며 “하시코프는 업무용 파일 저장 부담(workload)을 사내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레드햇이 판매하는 IBM의 오픈소스 제품을 보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표 기술기업인 IBM은 현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에 초점을 맞춘 회사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2020년 크리슈나 CEO 체제 돌입 이후 회사는 양자컴퓨팅과 블록체인 등의 분야에 대한 초점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에는 앱티오를 46억달러(6조2988억원)에 인수해 자동화 기능을 강화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IBM 주가는 하시코프 인수 임박 보도 직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내 회복해 전일 대비 0.16% 오른 182.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은 45.29%이고, 시가총액은 1670억달러(228조5562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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