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지역 긴장 고조 여파로 장 시작 직후 2650대로 밀려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으로 중동 지역 전쟁이 확전 기로에 놓인 가운데 15일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돌파하고, 코스피도 0.76% 하락한 2661.36으로 개장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아침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확전 등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2661.36으로 개장했다. 코스닥도 1.19% 내린 850.21로 문을 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지역 확전 우려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데다, 고유가 리스크 등으로 여파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6.3원 오른 1382.0원으로 개장한 뒤 장 초반 1384.0원까지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384.0원까지 오른 것은 2022년 11월8일(장 중 고점 1394.6원) 이후 17개월여 만이다.
금융당국은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불안 요소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개장 전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이란(100억달러)과 이스라엘(2억9천만달러) 등 분쟁 당사국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크지 않고, 금융권 외화 조달 여건도 양호하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재차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경우 중동 전쟁의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사태의 진행 경과와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여력도 충분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시장안정을 위한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고 말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 부총재는 이어 “중동 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흐름이 강화되고 이스라엘의 대응 강도, 주변국 개입 여부 등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향후 진행 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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